전체메뉴

사업안내 수어연구/수어방송 수어로 전하는 제주방송

수어로 전하는 제주방송

[제주지역 문화관광 수어해설] "정낭과 정주석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12-31 조회수 436

본문

[제주지역 문화관광 수어해설] "정낭과 정주석편"

안녕하세요?
제주지역 문화관광 수어해설 최제윤입니다.
오늘은 삼다문화 중 정낭과 정주석에 대해서 해설해보겠습니다.

정낭과 정주석
제주의 마을 안에는 돌로 만든 ‘쉼팡(팡돌)’이 있었습니다. 땔감이나 곡식 수확물을 등짐으로 운반하면서 쉴 수 있는 ‘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물가에는 별도의 ‘물팡’이 있었습니다. ‘물팡’이란 ‘물허벅’(물동이)을 담은 ‘구덕’(대바구니)을 질 때 사용하는 돌 받침대로 선 채로 물허벅을 질 수 있게 축조한 구조물입니다.제주에서는 올레 안에 ‘정주석’과 ‘정낭’을 설치해 대문을 대신했습니다. 세 개의 구멍뚫린 ‘정주석’을 올레 양 옆에 하나씩 세우고 긴 통나무 세 개를 걸쳤습니다. 이 가로지른 나무토막이 정낭입니다. 가정에 따라 ‘정낭’은 하나나 둘 혹은 네 개까지 걸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살채기’라 하여 나뭇가지를 이용한 엉성한 사립문의 형태도 있었습니다.
 
‘정주석’은 나무나 현무암 돌로 만들었는데 편의상 나무로 만든 것은 ‘정주목’, 돌로 만든 것은 ‘정주석’이라 했습니다.‘정낭’은 상수리나무나 느티나무 등 통나무를 이용했습니다.제주특별자치도에는 말과 소를 방목해온 전통이 있습니다. 산과 들, 마을 할 것 없이 집밖은 모두 방목장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길에서 어슬렁거리던 말과 소들이 많았습니다. 마소로부터 마당에 널어 건조시키는 곡식이나 ‘우영’(텃밭)에 심어진 채소며 묘종을 보호하기 위해 통나무를 가로 걸쳐놓았던 것이 ‘정낭’이었습니다.‘정낭’은 또 집주인과 방문객과의 암묵적인 약속체계이기도 했습니다. ‘정낭’이 한 개만 걸쳐져 있으면 주인이 잠깐 외출한 것으로 두 개 걸쳐져 있으면 좀 긴 시간 외출했다는 신호로 삼았으며 세 개가 다 걸쳐져 있으면 종일 출타 중이라고 알았습니다. ‘정낭’의 신호로 마을 주민들은 정보 교환을 해온 셈입니다. 방문을 삼가거나 오래 집을 비워 둘 경우 주민들이 가축을 돌봐 줄 수 있는 신호체계로서 신뢰와 인심을 나눈 공동체문화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제주지역 문화관광 수어해설 ‘정낭과 정주석’편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 제주특별자치도도청 홈페이지 문화/역사분야
          (http://www.jeju.go.kr/culture/folklore/samda/stone/townDol.htm)
           - 제주도(1985), 『제주도 전설지』
           - 제주도(1987), 『아름다운 제주정신』
           - 제주도(1998), 『제주의 문화재』(증보판)
           - 진성기(1981),『제주민속의 멋(2)』, 열화당
           - 제주도교육청(1996), 『제주의 전통문화』
           - 제주교육박물관(1999), 『우리문화이야기』
           -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1998), 『제주도의 농기구』
           - 제주도(1996),『제주의 해녀』
           - 강정효(2000), 『화산섬 돌 이야기』, 각
           - 진성기(2003), 『제주민속의 아름다움』, 제주민속연구소
           - 제주도(2003), 『제주관광 매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