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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의 세상 이해한 남자...13년의 결실 맺다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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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5-03 10:42 조회1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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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8 11:31최종업데이트21.04.28 11:32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포스터. 

회사는 파산했고, 빚더미에 앉은 한 영세 연예기획사 대표는 나쁜 마음을 먹는다. 소속 직원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고, 남겨진 직원의 딸을 찾아가 아빠 노릇을 하려 한다. 전 재산을 노린 일종의 사기극인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알고 보니 아이는 시청각장애인이었던 것이다.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공감 능력이 거의 없는 성인 남성 재식(진구)과 타인과 소통할 줄 모르는 은혜(정서연)가 서로의 거리감을 좁히며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보호자를 자처한 것이 아니라 사욕을 채우기 위해 아이에게 다가갔던 재식이 은혜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변하게 되고, 세상과 담을 쌓았던 은혜 또한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과정이 제법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캐릭터 설정, 이야기 구조를 보면 영화는 신선하거나 새롭진 않다. 이미 할리우드 가족 영화, 국내 여러 드라마에서 재생산된 구조를 십분 활용하기 때문이다. 당장 떠오르는 건 숀팬과 다코타 패닝의 호흡이 돋보였던 <아이 엠 샘> 류의 영화다. 물론 이 경우엔 아이가 어른을 더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보살폈다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의미 있는 건 비록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라지만 아직 국내에선 다루지 않은 시청각장애인을 섬세하게 다뤘기 때문이다. 극중 은혜는 귀와 눈이 모두 보이지 않아 자기만의 언어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오로지 손과 다리, 몸의 감각으로만 세상을 인지하기에 그만큼 이해가 더디고 느리다. 재식이 그런 은혜와 몇 가지 사건을 겪게 되면서 심리적 변화를 맞이하는데 이 지점에 영화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한 장면.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한 장면.

▲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한 장면. ⓒ 파인스토리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한 장면.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한 장면.

▲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한 장면. ⓒ 파인스토리

 

영화는 그간 <반두비> <작은 형> 등에서 이주노동자 문제와 소수자, 장애인 문제를 꾸준히 다뤄온 이창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주로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다 단편 <캣데이 애프터눈>이란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받은 권성모 감독이 공동 연출로 합류했다. 특별히 업무를 나누진 않았지만 여자 아역이 등장하고 장애인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중요했다고 한다. 

 

이창원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해당 이야기를 13년간 준비했다고 밝혔다. 소재나 이야기가 품은 정서상 상업영화로 풀 수는 없었고 그만큼 투자도 지지부진했던 사연이 있었다. 시각장애인 혹은 청각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는 있었지만 시청각장애인 영화 자체는 없었기에 레퍼런스 삼을 자료 또한 마땅치 않았다. 감독은 이 작품을 계기로 국내에 1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만듦새가 투박하고 편집 또한 다소 늘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영화가 품은 주제의식이 훌륭하고 출연 배우 간 호흡이 좋다. 진구와 정서연이 각각의 캐릭터로 분하는 모습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실재적이고, 정서적으로 섬세하다. 충분히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이해해 낸 결과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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