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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도 우리 사회의 언어”… 서울대 수화 교양 수업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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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8-03-14 11:31 조회4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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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DB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 언어인 수어(手語)를 배우고 그들의 삶을 배우는 수업이 서울대에 개설됐다. 수어를 전문가 영역이 아니라 대학생이 배워야 할 기초 과목으로 규정한 색다른 시도란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수화를 학문 수행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본 능력을 높이는 ‘학문의 기초’ 영역에 포함시키고 ‘한국 수화 언어의 이해’라는 제목의 강의를 신설했다고 8일 밝혔다. 올 1학기 정원 30명의 2학점 강의 2개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매 학기 최소 2개 이상의 수화 강의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화 수업 개설은 서울대가 추구하는 ‘선한 인재’ 육성의 일환이다. 수어 학습을 통해 인간의 의사소통 체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키는 한편 신체적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이 가능한 공적 의지를 가진 인재를 기르겠다는 게 수업의 취지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수화뿐 아니라 청각장애인의 문화와 삶 및 국내외 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배운다. 김지현 서울대 기초교육원 연구교수는 “단지 수화 자체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장애인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 시행으로 수화는 국어와 함께 한국의 법정 공용어가 됐다. 2016년 말 기준 한국의 청각장애인은 29만1000여 명으로, 언어 장애를 가진 이들을 포함하면 약 30만 명이 수화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화는 여전히 전문가의 특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전국 30여 개 대학 사범대 내 특수교육과가 수화 과목을 개설했으나 전공 수업이란 한계가 있다. 일반 4년제 대학으로선 독보적으로 연세대가 1997년 수화를 교양 과목으로 개설했지만 그후 20년이 지나도록 수화를 공식 교양 과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없다. 연세대의 시도가 다른 대학으로까지 이어지는 데 무려 20년이 걸린 셈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서울대의 수화 수업 신설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 친화적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장애 학생에 대한 기초과목 1 대 1 맞춤 수업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국경제(2018. 3. 8./황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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