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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사건 신고 돕는다' 경찰 수어 가이드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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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6-10-19 09:31 조회1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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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서 소속 한정일 경위, 직접 가이드북 제작/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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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다급하게 경찰서로 뛰어들어와 손짓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한다. 그녀의 손은 ‘살인’과 ‘강도’를 말하고 있다.

만약 이런 일이 경찰서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현실적으로 수화언어를 아는 이가 많지 않아 경찰은 펜과 종이를 쥐어주거나 전화를 돌려 수화 통역사를 부르고 기다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일선 경찰서의 한 경찰관이 장애인들을 위해 경찰서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모아 수어(手語·수화언어)로 표현한 가이드북을 처음으로 펴냈다.

17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한정일 경위는 수어를 사진으로 찍어 나열한 ‘경찰 수어 길라잡이’를 직접 만들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들, 특히 농아인들의 경찰 사건 신고를 돕기 위해 범죄용어와 방문목적 등을 표현한 수어 사진과 설명을 담았다.

가이드북 인쇄본에는 한 장의 종이에 37가지 용어를 수어로 표현한 사진을 실었다. 각 사진마다 주의해야 하거나 강조해야 하는 부분을 붉은 색으로 표기해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살인이나 강도, 성추행, 절도, 가정폭력, 학대, 교통사고, 수배자 등 경찰서 형사당직실이나 민원실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는 용어들을 추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범죄 피해를 당한 장애인들이 도움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 농아인협회 산하 단체 연락처도 정리해 넣었다. 강동서 측은 가이드북을 강동경찰서 산하 지구대와 파출소 뿐 아니라 서울 시내 장애인 관련 단체와 강동구청, 교육청, 유치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다른 서울 지역 경찰관서로의 배포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 경위는 “경찰관들이 장애인의 방문 목적을 빨리 알아차리고 적절한 도움을 빠르게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애인들에게도 낯선 범죄·수사 관련 수어를 알게 되는 효과가 있어 장애인단체에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이드북 인쇄본 배포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자체 제작해 더 다양한 수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 경위는 “일선 경찰서와 파출소에는 외국인 민원인을 위한 가이드북은 있지만 장애인용의 경우 따로 마련돼있지 않다”며 “농아인 등 청각장애인들이 27만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들을 위한 수사기관의 배려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출처: 복지뉴스 (2016.10.17 / 박찬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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