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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어린이도서관, 어르신들의 과거의 삶을 풀어낸 그림책 자서전 전시 (출처: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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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3-18 10:42 조회5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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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도민기자   입력 2021.03.17 21:50

올 한해 어르신들의 현재의 삶을 기록하는 '일상 영상 일기' 프로그램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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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문대어린이도서관(관장 강영미)은 제주도농아복지관(관장 문성은)과 협업하여 '농아 어르신 그림책 자서전 집필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수어를 주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제주도내 65세 이상 농아 어르신들의 삶을 수어와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 자서전을 발간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신양리, 서귀포, 종달리는 물론 애월 봉성에 사시는 8명의 어르신들이 매주 만남을 통해 총 8종의 자서전그림책 발간을 마쳤다.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농아 어르신·수어 통역사·프로그램담당 선생님으로 각각 한팀을 구성, 모두 8개의 프로젝트팀이 운영되어 그림책발간의 목표를 완주했다. 농아 어르신 그림책 자서전 집필이 완료 된 후 자서전 발간과정을 거쳐 '농아 어르신 그림책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현재 설문대어린이도서관에서 전시도 이루어지고 있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 강영미 관장은 "태어나면서부터 청각장애로 평생을 사신 어르신들의 녹록지 않은 삶을 그림책에 담아내는 과정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고 한다."며 "생각조차 하기 싫은 슬픈 과거를 꺼내놔야 하는 일이었기에 더욱 어려운 작업이었고, 어르신 설득하는 과정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조금씩 당신들의 짐을 내려놓기 시작했고 결국 어르신들은 해냈다. 당신들의 삶을 내놓으시며 그 일상을 통해 위안과 노고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된 그림책 자서전의 주제도 다양하다. 이발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 이야기 「서귀동 이발사/김성수」, 이북에서 태어나 제주도까지 와서 살게 된 이야기 「질경이/김종주」, 무근성에서 엄마와의 행복한 시간 이야기「우리집, 무근성/김정혜」, 온 동네를 꽃밭으로 가꾸고 싶은 소망을 담은「꽃, 좋다/이정효」, 뒤늦게 만났지만 부인과 아들이 있어서 행복한 이야기 「함께라서 좋다/강택조」, 장애지만 나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작가 이야기 「행복한 금자씨/이금자」, '바다사나이'여서 행복했던 삶 이야기 「내가 다 잡아/ 김태진」 등이다.

자서전 집필과정을 통해 팀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삶을 회상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일상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와 함께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도 일상을 함께 하는 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이다. 

한편, 설문대어린이도서관에서는 올해 어르신들의 현재의 삶을 기록하는 '일상 영상 일기'를 기획 중이다. 지난해의 사업이 그림책 자서전으로 어르신들의 과거의 삶을 풀어낸 것이라면, 올 한해는 어르신들의 소중한 시간인 오늘의 일상을 영상으로 남기는 과정을 결과물로 이끌어 낼 예정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기획 내용은 다음과 같다.

○ 70.80대의 농아어르신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일상을 이야기한다.

○ 20년도에 활동이 과거라면, 21년 영상과 사진은 현재를 기록 하는 일이다. 따라서 20년 자서전 작업을 한 어르신들이 살고있는 지역을 찾아가, 현재의 삶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 농아 어르신들이 당신들의 일상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고, 직접 수어 일기로 말하여 영상 일기를 매주 공유한다.

○ 2020년 그림책 자서전이 비치되어있는 책방을 방문하여 작은 북콘서트를 한다.

○ 비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요리시간을 마련해 서로 다른 소통의 방법을 경험한다.

○ 혼자 용기 낼 수 없었던 공간(미술관, 영화관 등)을 함께 방문하여 일상의 일을 경험한다. 

○ 사진 찍고 기록하기 : 활동 중 기억에 남기고 싶은 것을 사진으로 찍고 일기를 쓴다.

○ 영상 : 사진일기를 참여자가 직접 수어로 영상일기로 아카이빙한다.

○ 그림 : 다양한 미술도구를 이용해 일상을 표현한다.

○ 놀이 : 몸놀이를 통해 유연한 삶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힌다.

○ 아이들과 공유 : 농아 어르신들의 일상의 한 부분을 비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활동한다.

○ 지역연계 : 

  - 제주도 동서남북 곳곳에 떨어져 있는 친구 집(함께 활동을 하는)을 방문하여 그들의 집이      야기를 나눈다.

   - 제주 지역의 여러 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오감으로 제주를 느낀다. 

   - 그림책자서전이 비치된 책방 나들이를 한다. 

○ 미술관 탐방

○ 영화관 관람

○ 몸놀이 하기 - 운동회

○ 폴라로이드 사진찍기

○ 다양한 도구 활용 그림 그리기

○ 수어일기 쓰기 - 영상으로 담아 아카이빙

김현정 도민기자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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