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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공감 제주사회]중복장애로 어려움 2배인 ‘시청각장애인’ (출처: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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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2-28 12:54 조회3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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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류도성 아나운서    2020-12-28 09:45 

 

[소통과 포용으로 장애공감사회 만들자] ‘제주도농아복지관’

전국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서비스지원사업 수행

시각장애와 청각장애 동시 어려움을 겪는 시청각장애인

아직은 둘 중 한 가지 장애에 대한 지원뿐

도내 시청각장애인 대상으로 생활실태와 욕구조사 진행

감각발달프로그램, 보조기기활용교육 등 진행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인력 지원 필요

해외 헬렌켈러센터 같은 전문기관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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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0년 12월 25일(금) 오후 5시 1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도농아복지관 정우정 기획홍보팀장

 

이번에는 소통과 포용의 발견,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갑시다 시간인데요. 오늘은 제주도농아복지관 정우정 기획홍보팀장을 만나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류도성> 제주도농아복지관에서 전국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서비스지원사업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시청각장애인은 어떤 장애인인가요?

◆정우정> 시청각장애인은 청각장애와 시각장애가 동시에 있는 장애인을 말합니다. 청각기능과 시각기능이 동시에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는 것과 듣는 것 그리고 말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서 의사소통이나 일상생활 전반에 제약이 아주 큽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는 들을 수는 없어도 시각을 활용해서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활용해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도 보이지 않아도 청각적인 정보를 통해서 의사소통과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각장애인은 시각적 정보도 청각적 정보도 얻을 수 없고, 촉각과 후각 등 남아있는 기능에 의존하여 사물을 파악하고 정보를 습득해야만 합니다. 시각이나 청각 한 가지 장애를 위해 지원되고 있는 서비스는 시청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다른 어디에서도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인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 두 장애가 동시에 등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청각장애나 시각장애 한 가지로만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장애를 동시에 등록해도 특별히 다른 지원이 없기 때문에 두 가지 다 등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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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감각발달교육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자료사진)

 

◇류도성> 보고 듣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의사소통이나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많겠네요?

◆정우정> 보는 것과 듣는 것, 그리고 말하는 것 모두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장애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거의 단절될 수밖에 없습니다.

직업을 가지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혼자서는 이동하기도 힘들고 주위 상황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혼자서 외출이 어려우니 대부분 집에만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 있어도 집안일을 하기도 힘들고 TV를 볼 수도 없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거죠.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인 가족과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살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그런 모든 것들이 차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류도성> 그렇다면 제주도농아복지관에서는 시청각장애인 분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나요?

◆정우정> 가장 우선적으로 시작했던 것은 도내 시청각장애인 분들을 찾아서 생활실태와 욕구를 조사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조사를 통해 만나게 된 시청각장애인 분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 중 어느 장애가 먼저 왔는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장애 정도가 어떠한지 등 개별 장애 특성에 따라 필요한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형화된 프로그램보다는 개인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고, 그렇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시청각장애인 분들이 사회와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개개인의 장애 특성에 맞춰 의사소통 수단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은 수어를 손으로 만져서 소통하는 촉수화가 있고, 한글을 아는 경우에는 손바닥 필담이나 점자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개인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남아있는 감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감각발달프로그램이나, 보조기기 활용 교육,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요리법, 집안정리방법 등의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 분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시청각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원인력의 도움입니다.

물론 활동지원사 제도가 있지만, 시청각장애인에게는 이동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주위 상황도 설명해 주어야 하고 또 이 설명을 시청각장애인이 이해 가능한 의사소통 방법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활동지원사와는 별개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복지관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또 이렇게 배출된 지원인력은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의사소통과 함께 이동 지원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최근 코로나19로 장애인 분들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실 텐데요, 시청각장애인 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정우정> 사실 너무 어렵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은 촉각을 통해 소통하거나 아주 근접한 위치에서 지원을 해야 하는데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세상과의 단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집 안에 고립되어 있는 겁니다. 그나마 가족이 있는 경우는 조금 낫지만, 혼자 사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저희도 걱정이 큽니다.

그래서 전화, 문자, 가족이나 활동지원인을 통한 연락 등 가능한 연락방법으로 계속 안부를 여쭙고 있고 사안에 따라서는 최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방문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을 가야한다거나 의사소통 지원이 필요한 경우,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지원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류도성> 앞으로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정우정> 가장 시급한 일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기관이 설치되는 것입니다. 저희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청각장애인 분들이 여전히 집에만 계시고 불편하고 답답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애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 시청각장애인들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데 당장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한 현실입니다. 시청각장애는 개개인마다 장애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별도 기관이 꼭 필요합니다.

이미 해외 많은 나라들이 헬렌켈러센터와 같은 전문 기관을 법에 의해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청각장애는 아주 특수한 장애입니다. 자칫하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고 고립될 수 있는 장애라는 걸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시청각장애인이 평범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류도성> ‘소통과 포용의 발견,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갑시다’ 오늘은 제주도농아복지관 정우정 기획홍보팀장과 얘기 나눠봤는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yud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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