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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조용’한 한판 승부도농아복지관, 전도 농아 장기.바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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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6-07-25 13:35 조회5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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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조용’한 한판 승부도농아복지관, 전도 농아 장기.바둑대회
80여명 참여…알까기·루미큐브 경기도
윤승빈 기자  |  sb@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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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4  16: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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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조용한 강당. 50~60대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편에서는 바둑을, 또 다른 편에서는 장기 시합을 펼치고 있었다. 시합을 치르고 있는 이들 뿐 아니라 구경하는 사람들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진행요원들이 중간 중간 대화하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 경기장보다도 고요했다.
이곳이 조용한 이유는 오직 눈으로만 보고, 돌을 옮기며 경기를 치루는 바둑·장기의 특성 때문은 아니다. 이들은 모두 청각언어장애인들이다.
제주도농아복지관(관장 문성은)은 지난 23일 강당에서 도내 청각언어장애인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0회 전도 농아 장기·바둑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의 의사소통은 주로 수화와 자연수화(제스처)로 이뤄졌다. 행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참여한 직원들과 봉사자들은 수화를 통해 경기 진행 상황을 알렸다. 비교적 청각 상태가 양호한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큰 목소리로 말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바둑·장기를 둘 줄 모르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대회장에는 오목대회, 알까기대회, 루미큐브 경기가 진행돼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알까기 대회에 참여한 강희자(42·여)씨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집밖으로 잘 나가지 않다 보니 특별히 취미생활도 즐기지 않았었다”며 “오늘 이렇게 나와서 다른 청각언어장애인들과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대규(바둑), 강충남(장기), 원종화(오목), 김희순(알까기), 고영자(루미큐브) 씨가 각각 부문별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부대행사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스포츠테이핑 마사지, 휴대가방 만들기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도농아복지관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친선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여가선용과 취미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는 4300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이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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